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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어보면 정말 무신론자 라고 말씀하세요?

서성거리며 2011.11.12 19:26 조회 수 : 217

저는 사실 반반 이거든요. ^^
카톨릭 국가에서 살다보니 온갖 축일이 공휴일이다보니 좋긴한데 무신론자 라고 말하기는 참 그렇더라구요. 지금이야 신이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지만 20대 초반에는 정말 그야말로 별로 하고싶지 않은 일들을 너무 많이 ,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시키는 것이 싫어서 종교를 거부했었거든요.
종교가 왜 없냐고 물어보면, 헌금도 아깝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고 연애도 조심스럽게 해야하고 등등의 이유로 대답하기가 조금 곤란했다고나 할까...그리고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가 아는 종교는 카톨릭 뿐인데 (중학교때 좋아하는 남학생 보려고 몰래 몇번 교회 나간거 빼고)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 사람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어보였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종교에 대해 깊이 사색하는 중이라고 대답했고.
지금은 여기서도 길바닥 전도 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거든요.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특히 몰몬교는 ㅋㅋ 볼때마다 영화 '오르가즈모' 생각나서 미칠것 같은..) 그때는 불교신자라고 대답해요.
아시아 사람이다보니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대답하는것이 무교라고 대답하는것보다 대화를 더 짧게 중단할 수 있어서거든요. 그런데 더 복잡한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에요.
보통 해외의 한인회가 성당이나 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거든요.
될 수 있는한 한인회랑은 연락 안하고 숨어사는 편인데 어쩌다가 꼭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한번은 우연히 나들이갔다가 만났는데 사람은 정말 괜찮아 보이고 애들도 또래이고 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10분 정도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한인회 사람이다보니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저는 종교가 없어요. 라고 분명히 이야기했구요.
그러고 며칠 지나서 메세지가 왔는데 2주에 한번씩 엄마들끼리 모여서 합동기도를 하는데 오라고 하더군요. 저로써는 초면이나 다름 없고 종교가 없다고 밝혔는데 기도모임에 오라고 하는것이 너무나 무례하게 느껴졌고 현지인 임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의 유아세례 (여기서는 전통같죠..) 를 단호하게 거부했던 남편은 이미, 초면에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는 상황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 저는 독실한 불교신자에요. 라고 대답했다면 그런 메세지를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 좁은 바닥에서...
제가 바라는건 그냥,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원만하게 지내는것 뿐인데요.
'인간적'으로 원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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