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에 저는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인 스켑렙을 통해 카이스트 류근철 명예박사의 문제와 관련해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의 박진현 교수를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사이비과학 해결에 있어 반한방 의사들이 가장 믿을만한 이유
허나, 이 비판은 제가 제대로된 근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했던 잘못된 비판임을 이 자리에서 자인합니다.
한무모 자료를 검색하다가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만, 박진현 교수님은 류근철 박사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당시 미국의 퍼듀대학교(West Lafayette)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습니다.*
당연 박교수님이 카이스트에 임용도 되기전의 문제를 끌고와서 박교수님의 비판적 사고에 이념적 편향이 있다고 했던 제 지적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박교수님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카이스트의 정확한 내부사정도 모르고 단지 몇안되는 언론기사의 조명만으로 박교수님의 지적 노선을 추측해 일종의 사대적 사고로서 창조론 비판에 임했으리라 했던 것도 크게 문제가 있는 주장임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이 역시도 제가 적은 근거를 갖고 전혀 얼토당토않은 추측을 한 것입니다.
스켑렙도 국내에선 과학적 회의주의 분야로는 꽤나 영향력을 가진 매체인만큼, 필경 저의 불온한 상상이 박교수님의 명예에 크게 누가 되었으리라 봅니다.
거듭 사과를 드리며, 이멜을 통해서도 반드시 따로 사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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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박교수님은 2008년 12월까지 퍼듀대학교에 계셨고, 류박사는 2009년 2월에 카이스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허나 박교수님이 카이스트에 임용(2009년 1월)되어서 신학기 준비로도 바빴을 시점에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저런 문제까지 안 챙겼다고 비판하는 것은 분명 엄청 부당한 비판일 것입니다. 무엇을 했다고 비판하는 것과 무엇을 안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정말 다른 것인데, 물론 후자는 근거를 훨씬 더 갖춰야 합니다. 그점에서 시기 문제를 떠나서도 제 원 글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봅니다. 뜬금없이 사령관 계급 달아주고 주적관이 있니 없니 흰소리 한 것이죠. 지식인의 책임 문제로 제가 너무 강박관념이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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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앙이
2011.08.04 23:35
사적인 논쟁 같은데 굳이 여기까지 글을 공개적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나요? -
mahlerian
2011.08.04 23:35
애초 제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던 문제라서요. 박진현 교수님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키자면 공개사과는 당연한 조치이지요. 가령, 언론사가 오보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사과하고 끝낼 수는 없지요. -
mahlerian
2011.08.04 23:35
더구나 이곳 한무모에 박진현 교수님이 회원으로 계신 것으로 압니다. 자기복제자님을 비롯 저 공개비판에 대해 알고계신 분들도 있고... -
비만좀비
2011.08.04 23:35
얼마전에 카이스트 재료공학 교수라는 김명현 교수의 창조과학 세미나 동영상을 봤습니다.정말 미친개그쇼가 따로 없더군요,제가 미친사람에게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아서 그가 정말 현재 교수직을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그런 사람이 한국의 과학을 이끌어야할 카이스트에서 교수직을 하고 있다는 것이얼굴이 붉어 질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혹시 거기에 대한 의견이나 정보 있으신지요? -
지발돈쫌
2011.08.04 23:35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아서 본의아니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실수나 잘못된 과정을 확실하게 고백하고 사과하는 것이죠.
사과받을 대상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 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 알 수 있도록 조치하신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
양재거사
2011.08.04 23:35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진솔한 사과는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사과는 전쟁을 예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