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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Es-moll 2016.04.02 15:10 조회 수 : 58

정말 오랜만입니다. 구 닉네임이 '츠키시마'였던 Es moll(내림마단조의 독일어식 표기)입니다.

어제, 모 사이트에 구직용 이력서를 올리려고 집 데스크톱을 켜는 순간, '진짜로 큰 일을 끝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1년 가까이 데스크톱을 켜지 않았고, 커뮤니티라면 어디든 일체 들어가지도 않았네요.

이력서를 올리자 하루사이 전화가 몇번이나 울렸는지, 결국 다음주에 창업컨설턴트 회사랑... 중견급 학원 한 곳에 면접을 가게되어 후환이 없도록 준비중입니다.

작년부터 사실 꽤나 힘들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어떻게 가톨릭대를 졸업해 철학사와 문학사(영어영문학사) 학위를 정식으로 받았습니다.

개명도 벌써 마쳤고, 결국 가슴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 3주에 한번씩 6개월동안 근육주사를 맞아가며 몸을 바꿨습니다. 자잘한 돈 문제 같은건 단기 아르바이트 또는 안 읽던 책팔기로 해결했고요.

지금은 서강대나 서강대급 대학 수학과 및 작곡과에 학사 편입을 하기위해 따로 공부하고 등록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엔 생각날때마다 오겠네요.

저는 입원 및 은둔기간동안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세계의 종교와 철학, 설화 및 음악과 그림을 연구해봤습니다. 그러다보니 반쯤은 수도자나 출가자 비슷한 신세가 되었지만, 딱히 어느 종교나 이념에 뜻을 두진 않았습니다. 그래선 안된단 예감도 들었고요. 서양 논리학과 심리학의 기초를 급하게나마, 그러나 허술하지않게 다졌고(적어도 각 분야의 핵심 용어는 물어가면서까지 알아봤고, 각 분야 전공서적 하나쯤은 확실히 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잘 아시는 모 정신과 전문의께 시간과 돈을 미련없이 드려가며 도움도 구했습니다. 그분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솔직하게 말씀하신덕에 무사히 모든 연구를 마쳤는데, 정작 그분께선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셨는지 모르셨습니다.

기독경, 숫타니파타, 법구경, 금강경, 꾸란, 탈무드, 사서삼경, 중세신학 관련 책을 읽어봤는데, 번역의 질도 좋았고 원어를 직접 풀어주는 갖가지 해석도 찾아서 읽어봤습니다. 옛날 전공서적까지 뒤적이며 서양쪽 문학작품을 읽다보니, 경전 원문을 따온 글귀가 많이 보여(물론 주해도 풍부합니다) 연구가 좀 더 쉬웠네요. 더하여, 대학때 받은 수업이나 강의 내용이 떠오른덕에 이해도 더 쉬웠습니다.

철학 분야에선 고대 그리스 철학, 신플라톤주의와 불교에 깔린 사상 및 간화선쪽을 주로 다뤘는데, 무슨 시너지가 나서인지 카발라, 영지주의, 기독교의 발전사를 더 쉽게 살펴봤습니다.

근데 이것들이 또 얽히고 섥혔으며 매번 서로 꿰이는 개념들까지 잡다보니 피타고라스의 사상을 라틴어판 변신이야기 및 제 은사님의 번역서와 기타 철학개론서덕에 익혔고, 그러다보니 서양 음악사 및 서양음악이론을 더 쉽게 익혔습니다. 제 수학실력이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낭만주의 음악과 후기 낭만주의, 현대 음악, 추상화까지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익히다보니 뭔가 결론이 잡히는 듯 싶더군요.

분량 및 시간상 글은 여기서 잠시 맺고자합니다. 수행(?)내내 만났던 사람들, 그분들의 말로, 종교나 예술 자체가 지닐법한 또는 지니는 한계나 미심쩍은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환속(?)하여 여기에 자주 들르고싶단 얘기로 이 글을 마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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