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과학적인 글일까요? 철학적인 글일까요?

지발돈쫌 2010.09.28 15:55 조회 수 : 19123

사랑과 신앙



기독교인, 그리고 유신론자들의 흔해빠진 레빠또리...

"사랑을 이성과 논리로 설명할 수 있나요? 지발돈쫌님은 어머니의 사랑을 논리로 설명할 수 있으세요? 친구가 죽으면 왜 슬퍼하나요? 설명 못하시죠? 신앙도 마찬가지랍니다. 아셨죠?"

이래 놓고는 딴에는 지가 이겼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건 지렁이 정도가 아니라 거머리 등뼈 씹는 소리지...

그래 설명은 몬한다.
근데, 설명 몬해도 디비 깔 수는 있다.




유물론자들은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교감신경, 호르몬, 후두엽/전두엽, 피부, 혈관, 기타 신체부위의 반응을 다 동원하면서 설명을 하려 든다. 하지만 이거 우끼는 짓이다. 그건 사랑을 설명하는게 아니고, 사랑 때문에 생긴 "꼴림 현상"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어디 사랑만 글나? 증오, 분노, 회한, 동정, 소망, 그리고 신앙도 사랑 맨쿠로 감정문제에 속한다.

일단 사랑은 감정적인 것이구 비물질적인 것이다. 물론 물질(육체)에서 파생된 것이니 따지고 보면 물질적이라고 해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컴의 소프트웨어마냥 이원론적으로 분리해서 보자.

사랑이 감정적이고 비물질적이라 해도 이성과 논리로 평가할 수 있다. 이성과 논리는 올바른 사랑, 바람직한 사랑을 어느 정도 정할 수 있다. 스토킹이랑 짝사랑을 구별할 수 있다. 사랑은 철학이나 과학이나 사회학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 몬하니 평가도 몬한다"는 것은 강쥐 하품하다 주걱탈출현상으로 꺽꺽대는 소리 되겠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좋다',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등등을 씨부리는 사람이 있다. 근데 잘 따지고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이 좋은 경우는 얼마 안된다. 대개는 받는 쪽에서 왕부담을 느낀다.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몽땅 퍼주는 사랑도 "원하는 것"이 뭔지, "어케 해주는지"에 따라 사랑은 커녕 아예 저주보다 몬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의 무한한 사랑이 때때로 응석받이나 심지어 쳐죽여야 할 넘으로 만드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뭐가 진정한 사랑이냐, 어케 해야 제대로 하는거냐 등등 요따우 물음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 지꼴리는대로 사랑한다. 근데 말이다 지는 요렇게 꼴리지만 상대방은 조렇게 꼴릴 수 있다. 이럴 때, 상대방은 사랑을 안받고 니를 스토커로 볼꺼다.


여기서 반발감을 느끼는 분 많을꼬다. 그래 맞다. "결과론적 판단이나 동기를 무시하는 개소리 하지 말라" 하시고잡쥐? 그려.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이 깊고 아름다운거 맞다. "방법에 따른 문제점을 가지고 사랑 자체를 까지 마라" 이거쥐?


근데 멀쩡한 디뷔디가 열받아 화면이 튀는 일이 있는 것처럼, 사랑이 지나치면 문제가 엄청시리 많다. 아니 사랑 자체가 문제일 때도 많다.


니들은 에이즈를 사랑하냐? 천연두랑 탄저균을 사랑하냐? 촌충을 쓰다듬으며 키수해 줄 수 있냐?
몬하쥐?
왜 몬해?
얘네들도 가만 보면 잉간들마냥 경이로운 존재들이구,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넘들이다. 다 존재의 이유가 이짜나...
근데도 사랑은 도저히 몬하겠쥐?
뭐 슈바이처 박사는 현미경으로 세균을 보면서 그것들의 움직임에 감탄하고 생명에의 경이를 느꼈다구는 하더라만, 우리 같은 "보통 살람"들에게는 택도 없는 소리다. 맞쥐? 

글고 특정대상에 대한 사랑이 다른 대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나타난다면?
촉망받는 학자를 우편물폭탄테러범으로 만든 일도 있다. 유나 바머 말이다.. 그가 자연에 대해 쓴 시나 수필, 일기를 보면 환경운동가들의 모범이 된다.
젊을 때 온갖 서방질을 하던 브리지또 바르도 할매의 동물사랑을 보면 개고기 논쟁을 끼우고 봐도 엄청 좋아 보이는 듯하지만, 문제는 이 할매에게는 잉간에 대한 사랑이 결핍되어 있다. 하루 1달러만 있어도 괜찮을 아프리카 수백만 인명은 조또 안중에도 없고, 생계를 위해 아기물개를 잡은 에스키모를 총살하라고 쭈그렁한 조댕이를 놀려댄다.

지극히 주관적인 사랑은 스토킹이 될 수도 있고, 살인범이나 심지어 식인 범죄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사랑하므로 먹노라" 라고 씨부렸던 어느 일본인을 보자. 냉장고에 애인 시체를 토막내어 재어놓고 숙성시켜 가면서 "너와 나는 계속 하나가 되어 가는거야"라고 하면서 행복해했단다. 이 사건을 두고 심리학, 종교, 철학, 윤리학 등등 각종 세미나가 열릴 정도였는데... 이걸 두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씨부릴 잉간 있나?
(근데 예수가 달려서 죽은 것에 의미를 두는 거, 장사한지 사흘만에 붕 떴다고 의미를 두는거... 이거 인신제사의 연장선이고, 또한 식인풍습의 대체물에 다름 아니다. 내가 너를 먹음으로써 너는 내 안에서 부활한다는 오세아니아 어느 부족의 사례랑 예수부활이랑 차이를 하나도 못 느끼겠다)

극단적인 사례만 들어서 논리를 쌔운다구 씹고 싶쥐?
근데 어떡하냐? 극단적인게 아니구 일쌍다반사인걸...



이성과 논리는 사랑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 그거 선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아니다. 사람이 지 꼴리는대로 하기 나름이쥐...

어케 하면 좋은 사랑이냐구? 주체적, 주관적, 자아도취적 사랑을 하지 말구, "객체지향적인 사랑"을 하려고 애쓰면 된다. 객체지향적이니까 상대방이 당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거다. 자기 주관에만 의존하는 사랑을 하꺼면 차라리 골방에 가서 열씨미 DDR이나 치는게 낫다.

그럼 객체지향적인 사랑인지 지 꼴리는대로의 사랑인지를 판단하는 수단은 뭐가 유용하게?
사랑의 대상을 정하는 것은 감정에 맡길 일이지만,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는 이성이 감정보다 쪼매 더 유용하다.



자. 지금까지 이성과 논리로 사랑을 설명해봤다.

그럼 신앙문제로 넘어가 볼까?

우선 신앙은 사랑하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하는 분야다. 물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사랑과 유사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이단논쟁이 벌어지고, 사이비논쟁이 벌어질 때 교리상으로는 어떤 넘이 떵굵은 넘이라고 정할 수 없다. 결국 행태적 결과만 가지고 댁알이를 줘 패든지 쓰다듬든지 하자나? 

"사랑은 어느 정도 올바른 것, 빗나간 것을 구별하긴 하는데, 신앙은 글케 할 수 없다"... 라고 기독인들은 주장한다.
그래 맞다. 동의한다.

하지만 동의하는 이유는 다르다.
사랑은 "받는" 대상이 있고, 그것이 그 대상에게 이로운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신앙은 짝사랑 맨쿠로 혼자만의 일이다. 물론 기독인들 맨쿠로 절대자나 초월자를 정해놓고 믿쑵니다하고 외치는 이들에게는 객체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길거리에서 훌러덩 벗고 자위행위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앙이 짝사랑 맨쿠로 혼자서 질알하는 일이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실은 스토킹 맨쿠로 조가튼 일이다. (여기서 내가 씹는 신앙은 의심없는 믿음, 즉 faith를 말한다.)

신앙의 문제점은 첫째, 근거없는 것에 대한 신뢰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씹혀야 마땅하다. 뭐 야훼나 알라의 실존여부를 따지는 근거에 한정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래야 한다", "저렇게 봐야한다" 하는 주장을 하면서 왜 그래야 하고 그렇게 보아야 하는지를 근거없이 주장하는 것이 신앙이 가진 문제점이다. 신앙의 이런 특성은 건전한 판단과 보편적 사고를 방해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신앙인들이 경건하고 도덕적이며 보편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실은 신앙 때문이 아닌 당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과 당신이 자라온 환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윤리관/습관에 의한 것이다. 그 증거가 모냐구? 만약 당신이 믿는 바가 사회 규범과 상충될 때 믿는 바를 따른다면 그게 바로 그거다. 만약 사회규범을 따른다면 당신은 신앙인이 아닌 것이구... 됐제?

근거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 가져오는 위험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거짓된 정보가 퍼져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이 거짓정보는 무지나 부주의에 의해 더 빨리 퍼지며, 그 중에 일부는 사리사욕 같은 악의에 의해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바꿔 말하면 피해자는 대체로 무지하거나 부주의한 사람들인 셈이다.

무지하거나 부주의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소망하는 것, 다시 말해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면 별다른 분석이나 검토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경향(확증편향이란 말 들어봤제?)이 있다.


속임수의 바다에서 "진실"이라고 이름붙여진 자그마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힘들여서 사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근데 "신앙"이라는 낚싯대를 든 어부는 아무 고기나 잡은 후에 그것에다 "진실"이라고 이름 붙이고는 어구에 담아 귀가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어항에 놓고 감상한다. 그러는 동안에 이 가짜 "진실"고기는 그 전부터 어항에 살고 있던 "사랑", "용기", "동정", "도전", "관용"이라는 물고기를 전부 잡아먹고도 모자라서 "철학", "이성", "과학"이라고 불리는 산소공급용 수초까지 다 뜯어 먹어 버린다. 하지만 이 멍청이는 이미 사랑과 용기, 철학과 이성 따위는 이미 잊었고, 가짜 "진실"이가 발산하는 때깔만 감상할 뿐이다.
한마디로 "니 골이 텅텅 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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