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아버지는 종교가 맞습니다.

도시망령 2017.10.24 15:22 조회 수 : 436

안녕하세요. 언제적에 글 쓴다고 말만 하고는 이제야 하나를 써 보는 도시망령입니다.

지금 시험기간인데 오늘은 시험이 없어서, 공부 중에 들어왔다가 유신론자 분들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무신론자 및 반종교주의자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시는, 신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학문의 아버지는 종교가 맞다고 봅니다만, 그것이 소위 기성 종교라고 불리는 신앙들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상의, 혹은 실재했던 인물이나 시대에 대한 이상화된 지향까지 종교의 범위로 포함하자면 그러하다는 것이죠.

물론 기성 종교인들이 '이단'으로 칭하는 것들 중의 하나인 토착 신앙 역시 한 몫을 할 것입니다.

따리님이 녹황님의 글에 다신 덧글에서 공자 사상의 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셨던데, 이 경우는 확실히 전자에 해당합니다.

얼핏 보기에 유가 사상이 현세에만 집중하는 비종교적 사상으로 보일지라도, 그들은 분명 서주(춘추시대 이전 주나라)를 에덴과

같은 곳으로 여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주시대가 에덴과 같은 가상의 공간은 아니지만, 어쨌건 유가에서 말하는 여러 덕목들이란 결국 현세를 서주와

같은 강력한 왕권 하의 태평성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당대의 모든 철학적 이론들은 신앙적인 이상에 근거하거나 혹은 최소한 그 안티테제로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지금 제가 주장하는 반종교주의조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 지금까지 신자 여러분의 논리를 충분히 지지해 드렸습니다만 상술했듯 저는 '반'종교주의자라서 말이죠.

우선 녹황님이 글을 쓰신 이유는 학문의 아버지는 종교이므로 종교를 폐기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시고자 함으로

사료됩니다.

제가 잘못 짐작했다면 재반박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이는 마치 신문화가 기성 문화에서 파생되었으니 신세대들은 설령 기성 문화가 자신들의 상식에 맞지 않더라도 잠자코

따르라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모든 논리학의 아버지도, 모든 인류 문화의 근간도 종교라는 점에는 전술하였듯 저 역시 동의합니다.

허나 종교에서 파생된 것들 중에는 근대의 사회계약론과 같은 안티테제 역시 존재함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비단 성경뿐만 아니라 꾸란과 같은 경전들에는, 그것이 전지하는 절대자들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와

같은 안티테제를 반영하는 부분이 존재치 않습니다.

비록 신과 인간의 계약 같은 요소들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사실상 정당한 계약이 아닙니다.

애초에 서로 동등하지 않은 입장이라 상위자가 계약을 파기했을 시에는 제제할 방법조차 없이 하위자의 행동만을 제약하며

"그래, 그만두려면 그만두렴. 근데 너 내가 누군진 알지?" 이러는데 차라리 을사조약이 정당했다 하시는 게 조금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듯 종교의 교리는 그 당시에는 어땠을런지 모르나 현대 사회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후진적이고 정체된 가르침에

불과하며 이것이 제가 여러분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종교를 폐기하는 데 앞장서려는 이유입니다.

아, 만일 원죄를 들먹이실 참이라면 초록창에 '연좌제'를 검색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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