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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eism.kr

2005년 11월에 쓴 글입니다.

이후에 결국 군종감실은 각군 참모총장 직속부서로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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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방부가 각군을 닥달해 가면서 각군 본부 편제를 바꾸는 모양이다. 군사혁신, 국방혁신이라는 말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되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참모총장 직속으로 되어 있는 군종감실을, 각군 본부 예하 인사사령부(육군) 혹은 인사운영단(해.공군)의 한 부서로 재편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개싱교가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군선교연합회는 "국방부 정책이 시행되면 군종감실이 각군 참모총장을 직접 보좌하는 특별참모에서 인사사령관이나 인사운영단장을 경유해야 하는 부서 개념으로 위상이 격하된다... ... 이는 군종병과 기능의 위축과 사기저하, 신앙전력화 시스템의 기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찌질대고 있다.

군대를 나온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군대에서 필요없는 것 중 한가지가 군종장교, 군종병, 그리고 군종실이다. 군종감실이 고구마를 삶아먹든 구워먹든 참모총장은 신경 별로 안쓴다. 군종감실이 참모총장 직속으로 있을 때 뭐 제대로 한 거 있나? 인사사령부 예하부서로 내려간다고 해서 하는 일이 달라지나? 그리고 군종감실이 하는 일이 참모총장을 등에 업고 목에 힘주는거였나?


군종제도 무용론은 예나 지금이나 나오는 말이지만 국방부부터 생까고 있는 것이다. 정부부처가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괜히 잘못 나섰다가는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만민교회가 엠비씨를 강간한 일은 애교스러울 일이 될 정도다.

군종제도에 대해 누가 씹을라치면 군선교연합회는 "군종활동은 군인의 사기를 높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대를 육성, 최고의 전투력을 유지하게 한다"고 씨부린다.

아니, 종교가 하는 일이 애들이 쌈박질할 때 겁댁알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거였나? 물론 아니겠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오직 직분을 다하게끔 하려는 거겠지. "사고 및 자살예방 등 건전한 병영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지?

근데 말이다.

군에서 일어나는 인사사고(자살, 탈영, 구타, 총기난동 등)는 확실히 옛날보다 줄었다. 우리 아부지들 군대 야그하면 3가지 밖에 없자나. 얻어터진 야그, 축구한 야그, 그리고 얻어터지면서 축구한 야그... 꼽싸리로 배고팠던 얘기랑 눈치우는 얘기가 종종 나오긴 한다만...

 

그럼 인사사고의 감소와 군종제도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어떤 연구자료나 논문에서도 다뤄진 적이 없다. 변변한 통계자료도 없다. 왜? 논문이란 것은 서론에 연구목적이 나오고, 결론은 서론에 언급한 목적이 반영되어야 제대로 된 논문이다.

그런데 "군내사고 감소에 대한 군종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쓸라치면 서론이랑 결론은 아무 상관이 없거나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새(鳥)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일게다.

인사사고의 감소는 일제때부터 이어져 온 군대문화(리승만이 대통령된 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의 시작이다)가 점차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신 분들이 군대 있을 때 간부들이 맨날 공부하던 것이 뭔지 기억나실게다. "X세대 병사, 신세대 병사 다루는 법" 같은거... 물론 실천을 하는 지는 체감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옛날 우리네 아부지들처럼 짐승취급은 당하지 않고 하인취급 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격상되었다. 군종제도는 있으나마나하며, 단지 성직자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군선교연합회는 "미군은 전투병 282명당 1명의 군종장교를 두는 반면 한국군은 전투병 1500명당 1명의 군종장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군종병력을 더 늘일 것을 주장한다.

 

하긴 군종장교랑 군종병들은 몇가지 안되는 일을 하면서도 쩔쩔맨다. 분기별로 종교별 신자수를 파악해서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일은 늘상 1달 정도 지연보고 된다. 오죽하면 인사참모한테 군종병 보충을 구걸하면서 교회 안다녀도 좋으니 로터스(요새는 엑셀을 쓴다)랑 디베이스를 다룰 줄 아는 병사를 달라고 하였겠나? 사단의 신자수 파악도 쩔쩔매는데, 언제 자살우려가 있는 병사를 찾아내서 상담을 할 것이며, 사고칠 넘 추려내서 교화를 하겠나?

인원을 쪼매 늘이긴 해야 한다. 그런데, 군종장교를 지금의 따따블로 늘려도 결과는 차이없을 것 같다. 요즘 군종장교들 수준이란게 형편없기 때문이다. 지방 골짜기 2년제 4류대학에도 붙지 못하는 돌댁알이도 신학교에 원서를 내기만 하면 합격하기 때문이다. 군종장교 10명이 할 일은 전문상담가 1명이면 충분히 소화해낸다.


그럼 여기에서 미국 말고 유럽 몇나라의 군종제도를 살펴볼까?

먼저 독일은 병사들 60%가 기독교신자(물론 일생에 3번 간다는 신자들이긴 하다)이고, 그 중에 55대 45 비율로 개신교가 가톨릭보다 조금 더 많다. 근데 말이다. 독일에서 군종은 군사조직이 아니다. 걍 그 동네 교회에서 주관하고, 일반 목사나 신부가 파견된다. 물론 독일연방과 고용계약 관계를 맺은 사람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 계약직 목사와 신부는 병사 1500명당 1명 꼴로 배정되어 있다. 한국이랑 댁알이수는 비스무리하다.
군종감실? 그딴거 없다.

프랑스는 군인 120명, 군무원 120명 수준으로 군종장교를 운영한다. 프랑스가 이번에 약 30만명 수준으로 군인수를 줄였는데, 예전 병력수로 치면 역쉬나 병력 1500명당 군종인원이 1명 꼴이다. 한국과는 달리 부대 안에 별도로 교회나 성당을 두지 않는다. 부대내 강당이나 부대 근방에 있는 종교시설을 이용한다. 군종장교는 독일처럼 계약직이 아닌데도 계급이 없다. 그냥 소위나 중위에 준하는 예우를 하고 봉급을 준다. 그리고 프랑스도 군종감실이 없으며, 군종인원의 인사관리는 의무국(우리나라로 치면 복지보건국 정도)에서 한다.

그럼 개신교의 거대한 종파의 발원지인 스위스는 어떨까? 군종인원은 약 100명 수준으로 모두 민간인이다. 4개 사단과 9개 보병여단에 2명 정도 할당되고 나머지 인원은 교대근무 또는 군종행정업무를 보조한다. 물론 군종감은 있다. 계급이 울나라는 대령인데 비해 스위스의 군종감은 준장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 군종감은 목회자가 아니다. 목사도 신부도 아니란 말이다. 그냥 현역군인이 행정가이자 관리자로 일할 뿐이다.

유럽에서 바티칸이 버티고 있는 이탈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군종제도가 으리으리 삐까번쩍하다. 가톨릭 군교구단이 로마에 있고 군교구장 주교(중장)와 부교구장 주교(소장), 그리고 3명의 군종감 주교(준장)로 되어 있고, 16개 지역교구로 나누어 중령이나 대령이 군종실장으로 근무한다. 1개 군종실 예하에 8명 정도의 군종신부가 보좌한다. 이탈리아에 비하면 미국의 군종제도는 잽도 안된다. 그런데, 한국은 이거 벤치마킹할 명분이 없다. 이탈리안들은 뒷골목에서 총질이나 해대는 마피아 조차 독실한 신자인 경우가 많을 정도인 가톨릭국가이다. 신자수도 그렇고 그들이 해야 하는 일에 비하면 군종장교 수는 엄청 모자라서 죽을 지경이라고 엄살을 떤다.


아무리 살펴봐도 한 군의 정무를 총괄하는 참모총장의 특별참모로 군종감을 두고 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 아예 군종은 군밖에 두고 있는 추세다. 군종제도를 폐지하지 않고 인사사령부 예하로 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인데, 군선교연합회의 마지막 요구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짓이다.

"육군본부의 '병영내 종교활동 활성화 지침'은 종교신자 장병이 2% 이상일 때 해당 종교의 민간인 성직자를 초청해 종교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종교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그 기준이 전체국민 대비 신자율이 5% 이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

이 개소리를 잘 살펴보자. 이건 기불릭(개신교, 불교, 가톨릭)이 잡고 있던 병영내 종교시장에 최근 원불교가 끼어 들려고 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술책이다. 국민대비 신자율이 5% 넘는 종교는 기불릭(개신교, 불교, 가톨릭) 밖에 없다. 결국 다른 종교는 민간인 성직자를 들일 수가 없다. 대신 기불릭은 신자 수가 해당 부대인원의 2%가 안되어도 민간인 성직자를 우겨넣을 수가 있다.
겨우 한다는 소리가 속보이는 알랑방구 짓이다.


청와대, 국회국방위, 국방부, 각 정당에 교회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는데... 종교세력이 다음 선거를 앞두고 세과시를 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뭐 선거철마다 있는 일이지...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사전 선거운동들만으로도 큰 교회 목사들은 벌써 감방에 수없이 갔을꺼다. 미리 신자들을 바보로 만들어놨기에 망정이지.


지발돈쫌의 주장은 한가지다. 군종제도를 폐기하고 민간인 성직자와 계약을 맺거나 무보수로 봉사하도록 하라. 문서비평이랑 문학비평의 차이도 모르는 목사가 무신 넘의 목회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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