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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유감 - 신생왕

2010.11.26 07:54

지발돈쫌 조회 수:19562

내가 초등학교 몇 학년 때든가 교과서에 ‘추수감사절의 유래’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대충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은 종교적 탄압을 피해 두 척의 배를 타고 신대륙을 찾아 나섰다.
도중에 한척이 침몰되고 메이플라워라는 한척이 103명(?)을 태우고 무사히 미국대류에 상륙했다.
그들은 신대륙을 개척하면서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우고 다음에 학교를 세운 다음 맨 마지막에 자기의 살 집을 지었다.

이렇게 하나님 섬기는 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여긴 청교도들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개척한 땅에서 첫해 수확을 걷게 되자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지냈다.

세계 역사에는 일찍부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민족이 있었다.
그들은 유대민족이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농사를 지어 수확을 하면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제를 지냈다.
이런 전통을 청교도가 이어 받았다.>


나는 논리적으로 실증적으로 이 글에 반박할 수 있는 아무런 지식도 가지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어느 놈이 썼는지 모르는 이런 글을 학교에서 배워야 하고 이 글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몹시 불쾌했고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그 때는 단순하게 농사를 잘 짓게 해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제를 지낸 것은 우리민족의 추석명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유대민족 운운한 것이 화가 났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는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엄청나게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런 왜곡된 역사해석이 왜 바로잡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의 명절이 한국의 명절처럼 되고 있는가하는 점이 의아스럽고 더욱 분통이 터집니다.


우선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터키요리와 호박파이가 유럽인들과 거리가 먼 요리들인데 이것이 단적으로 추수감사절은 청교도가 시작한 명절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터키는 북미대륙에 야생하는 새이며 유럽에서 터키를 사냥했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호박파이도 북미대륙 원주민의 전통적인 요리입니다.

터키요리와 호박파이가 상징하는 추수감사제는 청교도가 시작한 명절이라기보다는 미 대륙 원주민의 명절이었음을 말해줍니다.

또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처음 수확을 감사드려 지내게 되었다면 9월, 늦어도 10월중에 지내야 했습니다.

우리의 추석은 여름 내내 땀 흘려 고생한 보람이 영그는 기쁨을 맛보면서 그 첫 열매를 거두어 하나님과 조상께 감사를 드리는 명절입니다.

청교도들이 정말 한 해의 농사가 순탄하게 이루어져 첫 수확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다면 우리처럼 첫 열매가 익을 때 감사절을 지냈지 않았을까요?

청교도가 상륙한 미 동북지역에서는 9월이면 농산물 수확이 끝나며 11월 말이면 겨울준비까지 끝낸 시기입니다. 그렇게 겨울 준비까지 끝내놓고 배부르고 등 따스하니 새삼스레 하나님 은혜가 생각나서 첫 수확물로 감사제를 지냈다고요? 그것은 고생한 사람들이 느끼는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라고 하기 어렵지요.


11월 말경은 사슴사냥의 최적기입니다. 대부분의 미 동북부 주들이 이 무렵을 사슴사냥철로 지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동부미주 원주민들은 사슴 사냥철인 이 무렵에 전통적으로 ‘사슴 춤’이라 불리는 축제를 지냈습니다.

무당은 사슴가면으로 장식하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여기서 무당이란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점을 치고 신을 불러 굿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화합을 주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처럼 그들은 자연요법과 동식물 약재를 사용하여 인간의 모든 병을 치료했으며 사회적 개인적 재앙과 질곡이 자연과의 불화에서 기인된다는 생각에서 모든 재앙 재난 질곡의 예방과 척결을 자연과의 화해 화합을 통해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 일을 주도하는 사람이 무당입니다. 그래서 무당을 의사 또는 약재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무당은 사슴발굽으로 발목을 장식하고 춤을 춥니다. 사람들은 무당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따라서 춤을 추며 노래하며 사슴을 지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중서부 원주민에게 들소가 가장 중요한 사냥물인 것처럼 동북부 원주민에게는 사슴이 가장 중요한 사냥물입니다.

그들은 이 축제를 통해서 사슴을 사냥하여 식물로 희생시키는 대 대한 속죄의 기도를 드리며 그들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사슴에게 감사드림으로써 대자연과의 화해와 화합을 기원합니다.


청교도들이 처음 미 대륙에 상륙했을 때 그들은 몹시 곤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고에 시달렸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야 했습니다.
그들이 맨 먼저 건설한 것은 물론 교회가 아니라 그들이 기거할 집이었음을 부인하는 역사가는 없습니다.

생소한 땅에 올라와 어려움에 봉착한 그들을 원주민들은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음식을 풍성하게 나누어주었고 병든 자를 정성껏 치료하고 돌봐주었습니다.

농사지을 땅을 함께 일구었고 씨앗을 제공해주었으며 식물을 가꾸는 법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사슴 춤 축제가 열릴 때 원주민들은 유럽 청교도들을 마을로 초대하여 함께 즐겼습니다.

이 때 터키요리나 호박파이는 유럽인의 입맛을 돋우었겠지요.

유럽인들은 원주민의 환대 호의 친절 보호 그리고 아낌없는 원조에 감사하고 또 사슴 춤 축제 초청에 대한 답례로 원주민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들은 터키를 사냥하여 굽고 원주민은 호박파이를 구워 함께 상을 차렸습니다.

이것이 ‘감사절’의 유래입니다.


그렇게 해서 청교도들이 북미대륙 신천지에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요.

생활이 안정을 찾게 되면서 그들은 교회를 세우고 종교적 사회조직을 이루게 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십시오.

유럽에서 이주한 청교도들은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원주민을 속이고 협박하기도 하여 땅을 빼앗고 원주민을 핍박, 학살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는 원주민을 모조리 인간이 살아가기 힘든 허허벌판 황무지로 강제 추방합니다.

비옥한 고향 땅을 빼앗기고, 길도 나지 않은 수 천리 험악한 산과 강을 넘고 건너 쫓겨 가는 원주민의 신세를 상상해보십시오.

미 대륙 동북부로부터 중서부 까지 수만리,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열 곱절이 넘는 길을 빈털터리로 쫓겨 가면서 그들은 수없이 학살당하고 병고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 사이 완전히 전멸되어버린 부족도 많답니다.

원주민들은 완전히 배은망덕 당한거지요.

그리고 청교도들은 이것을 깡그리 은폐하기 위하여 감사절의 유래까지 조작한 것입니다.

‘추수 감사절!’

이 날은 감사하는 정신을 가르치고 기리는 명절이 아니라 청교도들의 배은망덕한 패악을 상기하게 하는 날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배은망덕으로 오늘의 부강한 삶을 물려받은 미국인들이 이 날을 기념하는 것도 껄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다른 어느 나라도 세지 않는 명절을 한국 기독교가 들떠 날뛰고 교육자료로까지 삼는다는대서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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