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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증산도 지식...

2010.08.19 15:56

지발돈쫌 조회 수:19347

출처 : 호기심 천국 카페
작성자 : 카이저소제


동학이 지금의 천도교로 발전한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증산도가 동학에서 분화된 종교로 오해하시는데,
증산도는 동학과는 그 종류가 다릅니다. 엄연히 창시자가 다르거든요.
증산도가 강증산에 의해 창시된 것은 동학혁명(1894년)의 실패 이후
입니다.

증산도의 시작은 강증산이 도통을 했다는 1901년으로 보는 게 옳습니다.
강증산은 1871년에 태어났습니다. 강증산은 유불선과 단군신앙, 동학,
기독교 등을 두루 연구하여 30세에 도통하여
자신이 지상에 강림한 상제(=하느님)이란 것을 선언하고
포교를 시작했답니다. (30세는 의미있는 나이죠.)
동학이 당시의 서학(=천주교)에 대한 민족종교적 대응이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기독교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쓰다보니 역설적으로
기독교를 너무나 많이 벤치마킹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증산도는 한술 더 떠서 유불선, 단군신앙, 동학, 기독교 등에서
필요한 건 전부 긁어다가 엮어 버립니다. 강증산이 사망한 이후에
교단은 이합집산을 겪었고, 그리하여 일파는 증산도가,
다른 일파는 대순진리회가 되었습니다. (증산계열의 군소종파는 제외합니다.)

대순진리회는 "도나 기에 관심있습니까?"로 잘 알려진 종파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 홍대역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도나 기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며 접근하고, 기가 세다느니 조상님들을
해원시켜야 한다느니 하면서 제사를 지내고 삥을 뜯는 독특한 포교(?)
방식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증산도는 그에 비해서 별로 물의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만, 그 교세가 확장되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종교를 혼합하되, 안 좋은 것만 합쳐놓은 것 같습니다.

증산도는 민족주의를 빙자해서 사이비역사를 선전합니다.
삼일신고, 한단고기, 천부경 등을 실제 역사로 간주합니다.
주역이니 정역이니 명리학이니 하는 것을 내세워서
기껏해야 수비학 수준에서 우주의 섭리를 설명해 버립니다.
역사상의 종교 지도자들을 몽땅 증산상제 휘하에 흡수해 버립니다.
예수, 공자, 석가모니를 모두 증산상제가 보냈답니다.
유명한 예언가들의 예언들을 모두 흡수합니다.
노스트라다무스부터 에드가 케이시까지,
격암유록, 정감록부터 파티마 제3의 예언까지
전부 끌어다가 사용합니다. UFO와 외계인숭배에도 긍정적이며
킬리안 사진기로 인간의 기를 찍는다고 주장
합니다.
쿰란 문서까지 언급하는 걸 보면 거의 한계가 없습니다.
카발라도 섞여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신비주의 뉴에이지사상에 해당하는 것은 몽땅
흡수한 것이 바로 증산도입니다. 증산도에서는 태을주라는 주문을
아주 중요하게 간주합니다. 태을주를 반복해서 외우며 명상 기도를
하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몽롱합니다. (수피들도 알라를 끝없이
부르고 빙글빙글 돌면서 트랜스에 진입하쟎아요?)

증산도에서 몇달간 수행을 경험해 본 바로는 아주 하찮은 것이 바로
증산도입니다. 결정적으로 회의심을 들게 된 것은 킬리안 사진기로
찍었다는 기 사진입니다. 킬리안 사진기의 원리를 이미 알고 있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힐 사진이었죠. 전극에 물체를 접촉해서
방전을 찍는 것이 킬리안 사진인데, 그 사진은 분명히 광학적인
사진이었습니다. 사람 주위에 오로라가 보이는데, 그게 기라고
하더군요. 눈에는 안 보이는 기를 킬리안 사진기로 찍는 거라구요.
말도 안되는 소리죠. 사진기에 찍힌다면 가시광선 파장인데,
사람 눈에 왜 안보입니까. 가시광선 밖의 파장이라면 사람이 그렇게
선명하게 찍힐 수는 없는 노릇이죠. 승리제단에서 이슬성신이라고
부르는 사진이나 비슷한 수준의 조작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저는 증산도에서 나왔습니다. 나오느라고 한참을 논쟁했죠.
당시에 저는 어린 나이에 지식도 별로 없었지만 단지 회의적인
태도만으로 논쟁해야 했습니다. 결국은 서로 설득하지 못하고
헤어졌죠. 당시에 저는 나름대로 카프라의 신과학 서적 등에 심취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환원주의자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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