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theism.kr

[re] 비평이라는거 백날 해본들~~~

2011.02.28 17:05

지발돈쫌 조회 수:19825

기본적으로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유추하여 가는 과정은 웬만한 훈련으로는 녹록하지 않다. 게다가 그가 어떤 기대와 이상을 갖고 자료에 접근한다면, 그는 십중팔구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이 서는 순간 탐구과정을 중단하고 만다. 계속했더라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본문비평이라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로서는 "기독교인들의 문학비평, 문서비평/본문비평이라는 것과 역사탐구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만 인식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수도 없이 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다른 강대국의 종살이 출신으로 규정한 어떤 문서가 있는지, 제시할 수 있습니까?"

"자기 아이덴티티의 가치" 문제와 조금 다른 질문 같지만 결과는 별 차이 없는 질문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자신(자기 민족)에게 불리한 내용이 기록된 역사는 사실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간통, 남색, 협잡, 사기, 시기, 질투 등등이 민족의 지도자 뿐만 아니라 민족이 모시는 신의 약점으로도 기록되어 남아있는 성경이 과연 짜깁기와 각색과 거짓만으로 점철된 문서일까요?"


우선 민족의 불리한 아이덴티티가 기록되었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사실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은 모세의 실존 여부, 유대족이 노예상태인지 피고용 상태인지, 탈출인지 계약종료인지,
이집트(파라오)로부터의 탈출인지 이집트에 닥친 자연재앙으로부터의 탈출인지 등을 따지는 식으로는 아예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좋다. 그런거 따지는게 싫다면 유대민족이 종살이한 것으로 규정한 내용이 과연 바이블이 역사적 신빙성을 보장하는지만 보자.

자기 민족의 아이덴티티?
첨부터 신으로부터 지음받고, 신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으며, 신과 계약했던(그렇게 자처하는) 민족인데, 잠깐 종살이 한 것을 두고 정체성 운운하는게 웃기지 않나?
바이블을 읽어보면, 유대족이 잘 나갈때와 허벌나게 깨질때가 확연한데, 그거이 죄다 신과의 계약, 즉, 신에 대하여 노예근성을 잘 보일때는 잘 나가고, 안 그럴때는 이방인 혹은 적을 이용한 유대족 징벌 중 하나일 뿐인데...

물론 출애굽기가 최초의 노예기록이긴 하다.
하지만 뭐?

그건 민족개념이 희박하였던 때 그런 사건이 없었을 뿐이지. 국가라는거 자체가 없던 부족시대에 변방 찌질이 부족이 거대한 이집트에 가서 피라밋 만드는데 동원되거나, 그 나라 장정들이 전쟁에 동원되는 바람에 대신 농사를 맡으러 고용된게 뭐가 어떻다고?

울나라도 몽고에 먹히고, 주원장에게 갖다 바치고, 누르하치에게 깨지다가 결국 왜놈에게 먹히고, 이제는 미국 ass를 핥고 있는 세상인데, 어디에나(어느 국가, 어느 민족에게나) 있는 흥망성쇠에 불과한 것을 두고 "종살이 출신으로 규정"했다고 우기면... 할말 없다.



"'체제 바깥에 있는 비판자들'(거기다가 농민 출신들을 포함하여)의 글을 자기 경전에다 실어 놓은 사례..."

비판자 뿐만 아니라 적국의 의견조차 정당하다고 써 놓는 사례가 없을까봐?
심지어 적군의 논리가 아예 자신의 논리로 둔갑한 경우도 있는걸~

단지 그런 것이 들어 있으니 경전의 수준을 넘어 역사서라고 우기고 싶은건가?

이것 보세요.

야훼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서라면 뭔 짓을 못해요?
제 살 깎아먹는 소릴 써 놓는건 일도 아니지.
결과적으로 체제 바깥의 비판자도 여호와가 빙의한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일텐데...

그리고, 그 체제 바깥의 비판이란 것두 그닥 비판이라고 볼수도 엄꺼덩~~~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출애굽은 '신화'이지 '역사적 사건'이 아닙니다. 이건 최근의 고고학계에서는 상식처럼 통용돼요. 저는 출애굽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바이블의 다른 챕터들도 죄다 역사랑 상관이 없다는 생각은 안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마소라 사본, 기타 뭔 문서든 간에 지들 입맛에 맞춰 작성-복사-해석한 거뜰을 가지고 퍼즐맞추기나 하는 주제에 본문비평 한답시고, 그리고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자랑하는 것이 우스워 죽겠다.

자칭 의식있는 교인, 진보주의적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출애굽 같은거 역사성과 상관없는 신화로 본다"는 것은 잘 안다. 내가 시비 거는 것은 (현재 남아 있는)바이블의 행간들을 관통하는 핵심줄기를 니들 꼴리는대로 호도하지 말라는 거다.

핵심줄기가 뭐냐고? 창조 - 타락 - 구원자 제시 - 종말과 심판의 과정에서 예수가 그 구원자 역할을 한다는 거 말이다. 사랑은 개뿔~

 

 

마지막 드립...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사실(fact)이 아니라, 진실(truth)일 겁니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모르면... 성경같은 책에서는 헛다리 짚기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진실을 찾는 길에 문학/문서비평도 유익할 수 있지만... 때로 같은 일을 하는 것 같아도 마음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얻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합당하게 받아들이며 그것이 곧 진리라는 "주관적 진리"론을 펴고 있다.

 

이때 내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진실이란 다른 말로 사기라고 하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9 당신이 지금까지 봤던 호러, 고어보다 무섭고 소름끼치는... [4] Marduk 2010.11.19 19869
4518 생각을 하지 않은 죄 [3] 지발돈쫌 2010.10.01 19844
4517 이슬람이 안 씹히려면 [2] 지발돈쫌 2010.12.10 19840
» [re] 비평이라는거 백날 해본들~~~ [4] 지발돈쫌 2011.02.28 19825
4515 [무신론] 과학은 신뢰할 수가 없다고?(You Can't Trust Science!) [12] D&A 2011.03.27 19815
4514 이슬람은 함부로 알천불지를 외치지 않는다고? [7] 지발돈쫌 2010.12.15 19810
4513 [종교까기] 이해되지 않기에 믿는다??? [2] 지발돈쫌 2011.04.23 19800
4512 공리주의 병맛정리... [5] 지발돈쫌 2010.09.13 19781
4511 [re] 반신론이 단순히 무신론의 강화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2] PostHuman 2010.10.27 19757
4510 [re] 아무래도 대략 이정도만 지키면 될 거 같네요. [3] PostHuman 2010.08.18 19721
4509 교수와학생+사티레브+지식인반문+필자의 반박(스압) [12] Gevanni 2010.02.01 19710
4508 전두엽 절제술, 그리고 측두엽 이상 [8] 지발돈쫌 2009.12.23 19696
4507 진화론에서 말하는 hard sweep model 하고 soft sweep model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3] 생명체 2010.12.09 19684
4506 흥하고 망한 오늘의 무신론 관련 잡담. [9] Marduk 2010.10.26 19682
4505 역시 번역은 똑바로 해야... 원죄론의 기원 [6] 지발돈쫌 2010.11.24 19666
4504 [re] [윤회의 비밀]에서 정리한 자료입니다. [5] 지발돈쫌 2010.06.01 19617
4503 유신론적 진화론(바이오 로고스)에 대한 지적설계자들의 비판 [9] 증거대 2011.01.02 19616
4502 괴짜같은 이야기 [7] AltTab 2010.10.20 19612
4501 기독교는 발전을 저해하는 종교다 by 칼츠 [3] 지발돈쫌 2010.05.12 19593
4500 무신론과 가장 대립되는 기독교 근본주의 [2] 생명체 2011.04.19 19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