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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eism.kr

굴뚝청소부

2009.12.24 12:38

반바지 조회 수:15314

요즘 재미있게 읽는 책이 '철학과 굴뚝청소부'라는 책이다.

현대 철학의 흐름을 알고 싶어 선택한 책인데, 근대와 탈근대의 경계라는 관점에서 근대와 현대의 철학적 흐름을 조망한 책인데, 일반 번역서가 주는 어색함이 없이 국내 작가의 책으로써  참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제목에 '굴뚝청소부'가 들어가 있을까 궁금했다.

책의 내용중에 그 이유가 나온다.
조세희가 쓴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우화에서 따왔다.

'굴뚝을 청소하러 들어간 두 청소부가 있었는데, 청소를 마치고 나왔더니 한 사람은 숯검뎅이고 한 사람은 멀쩡했다.
서로를 바라본 후에 누가 목욕을 했을까?'

멀쩡한 사람이 목욕을 했을거란다.
왜냐하면 자기도 자기앞의 다른 청소부처럼 더러울 것이라고 '인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중세의 신'으로 부터 독립을 선언한 인간의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홀로서기'의 과정을 철학적으로 훌륭하게 조망했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비트겐슈타인, 소쉬르, 푸꼬, 들뢰즈등등.....

근대와 현대는 존재, 가치, 인식을 모두 신에게 의존해야 했던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성, 관념, 실존, 소외, 의식과 무의식, 언어와 구조등
과학기술(특히 통신기술과 에너지, 생명과학)의 급속할 발달은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있어 앞으로 찾고 겪어야 할 불확실한 수많은 고개가 더 많이 존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럴수록에

종교라는 이름의 이데올로기와 인습, 망상 그 허상들을 비추는 거울을 피할 수 있는 지점이 점점 줄어 들어 

인류는 점점  인격신의 미혹으로 부터 멀리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서구사회는 이미 그 고개를 넘어 서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 현재의 우리 사회를 보면 그날이 좀 더디 올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도 있다. 

교수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를 설명할 사자성어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뜻'하는 旁岐曲逕(방기곡경)이란 말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국민적 합의를 이룬 세종시 약속을 깨뜨리고,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않겠다던 한반도 운하는  4대강 정비라는 말로 바꾸어 공공연한 국가 사업으로 하고, 부자감세가 친서민정책으로 포장되는 현실 앞에서 

국민들은 권력과 보수언론의 장난질의 꼭두각시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 판박이 축소판같은 '한국 개신교'와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쉽게 자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암이 무서운 것은 모르는 사이에 병이 진행되어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가와 사회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썩기 전에 우리 사회가 빨리 그 미혹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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