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절제술, 그리고 측두엽 이상
2009.12.23 11:42
전두엽 절제술
포르투갈의 신경외과의사 모니츠가 창안한 수술법으로 우울증,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뇌 일부를 절제·절단(leucotomy)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난폭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뒤 유순해지고 일상생활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신적인 전투외상을 입은 2차 세계대전 참전 상이군인들의 조기 사회복귀도 도와주게 되었다.
하지만 수십년 후 이 수술법의 어두운 면이 나타났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우선 의존적인 성격이 되고, 스스로는 아무 일도 못하며, 음악, 미술 등 예술적 감각이 상실되었다.
난폭성은 줄었지만 맹목성은 그대로 유지되어 부모, 배우자, 교사 등의 지시에 대해 아무런 판단없이 그대로 따르는 현상이 생겨났다.
결국 생명이 위급한 간질발작 환자 등을 제외하고는 이 수술법은 제한되고 있고, 현재는 항우울증제 등 약물치료법이 보편화 되었다.
이 수술법은 "잘못 주어진 노벨상" 생리.의학 부문 3위에 랭크되어 있다.
(1위는 기생충이 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공로로 주어졌음. 쥐에는 맞을지 몰라도 사람과는 상관없는 메커니즘으로 판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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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적인 태도, 종교적인 환각.환청, 외곬수적인 종교편향은 전두엽이 아닌 측두엽 이상이 있을 경우 심화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근래에 많이 나왔다. 측두엽에 대한 전기자극과 함께 종교적 암시(날으는 스파게티 괴물이나 라면신도 가능)를 주면 그를 광신자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광신자를 없애겠다는 이유로 측두엽 절제를 시술할 수는 없다. 측두엽의 주역할은 기억, 공간지각, 시청각정보처리 등이기 때문이다. 전두엽 절제보다 위험하고 결과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측두엽에 간질증상이 있는 사람 중에는 광신자들도 많지만 이름난 예술가(특히 미술가)가 많다. 왜냐하면 그런 환자는 색감이나, 빛에 대한 반응이 보통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은 미술인들에게는 뛰어난 빛의 향연일지 몰라도 신경외과 의사들에게는 전형적인 측두엽 이상 환자의 증상에 불과하다.
굳이 전기자극을 동원하지 않아도 종교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통성기도, 묵상, 명상 등등... 이 방법들도 측두엽에 특이한 자극을 주기에 영적체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내 눈을 비추고 온 몸이 나른해지면서 어떤 빛의 터널로 내 몸이 날아가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그러니 역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찬송드리는거 조금도 쪽팔리지 않았던 거다). 내가 영적체험이라는 것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목격담은 내가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까뒤집고 손발이 오그라든채로 경련을 일으켰다는 거다.
개신 교회가 이웃에 피해를 줘가면서도 통성기도를 하는 이유는 집단발작을 일으키는데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굳이 영적체험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옆 사람이 눈을 뒤집고 경련을 일으키거나 시끄러운 옹알이(방언)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종교성을 올리는데 충분하다.
이제 영적체험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다. 아무리 냉철한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적절한 부위에 적절한 자극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아! 지금은 영적 체험을 안 하느냐구???
나의 영적체험은 편두통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강력한 치료제를 처방받은 이후로 사라졌다.
사람을 좀비상태로 만드는 약의 기운이 빠지자마자 성가대 지휘를 하던 나 자신이 갑자기 광대로 느껴졌다.
글고 음악적 영감도 사라졌다. 그래서 강한 자극을 주는 헤비메탈의 세계로 빠져들며 교회를 떠났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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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설탕
2009.12.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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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설탕
2009.12.23 11:42
알쏭달쏭... 음냐~ 독학의 어려움!
연주자가 연주하다가 "이런거!"하면 끝인데 말이죠. (ㅠ.ㅠ)
악보에 동그라미 쳐서, "여기가 리프야!"라고 해놓은 친절한 책도 없고...
시작한지 10년이 지났건만, 술 마시고 당구치는 사람들만 주위에 있으니... (한탄~!) -
지발돈쫌
2009.12.23 11:42
리프란 재즈에서는 몇소절의 짧은 구절을 반복해서 연주하는 걸 말하구요,
재즈의 리프가 간혹 멜로디를 진행/리드하기도 하는 것과는 달리
락기타 연주에서는 거의 대부분 전주나 반주용으로 사용하죠.
간주를 할 때는 주로 솔로 애드립을 하구요.
과거 70년대에는 8비트니 16비트니 하면서 리프가 다소 단조로웠는데,
80년대 들면서 리프가 하나의 도전과제처럼 복잡하고 화려해졌습니다.
리프 자체만으로 곡의 정체성이 생기기도 하구요(리프만 들으면 무슨 곡인지 안다는 뜻입니다)
데스메탈/슬래시메탈 시대로 들어오면서 매우 스피디하지만 반대로 단조로워졌습니다. -
어둠과설탕
2009.12.23 11:42
오예... 제가 예술 계통 사람들을 무지 좋아하는데 주위에 한 명도 없어서...
riff라는 용어는 아는데 정확히 뭔지를 모른답니다. 중간 중간 간헐적으로 들어가는 반주 부분을 말하나요?
저는 클래식 피아노곡을 좋아합니다. 애청곡은 베토벤 비창과 월광~ -
지발돈쫌
2009.12.23 11:42
시시때때로 바뀌어서 어떤 곡이 최고라고 말하지 못하겠네요.
일렉기타(밴드에서 주로 리프 담당했어요)를 주로 했기 때문에 기타 연주곡이나 기타솔로가 화려한 락/메탈은 다 좋아합니다. -
미스터햄스터
2009.12.23 11:42
아 slipknot이 진리죠... -
어둠과설탕
2009.12.23 11:42
밴드 이름인가요? 벅스뮤직 고고씽 중~!
'People=shit' 내려받는 중! -
PostHuman
2009.12.23 11:42
네, 콘서트장, 영화관, 놀이동산, 자기방 등 어디에서나
헤드뱅잉, 게임 컨트롤, 술마시기, 샤워하기 등 어떤 방법으로도
애초에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 내는 행복 반응인 이상
굳이 종교단체에서 그들이 권하는 방법대로해서만 구할 수 있진 않죠.
지금의 독보적 권력주장을 접고서
개인취향화 해버리면 굳이 종교단체란
취향을 찾아갈 사람은 급감할겁니다.
끝 부분의 주인공(?) 이야기가 짧으면서도 강렬하게 휘몰아치는군요.
아... 딴 얘긴데... 자신이 최고로 꼽는 곡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