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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eism.kr

어느 의과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의대 교수가 의대생에게 질문을 했다.

“여기 한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매독에 걸렸고, 부인은 폐결핵 환자입니다.
이 부부에게는 자식이 넷 있었습니다.
첫째는 장님이었습니다.
둘째는 몸이 허약해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죽었습니다.
셋째는 장님에다 벙어리였고,
넷째는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심한 결핵을 앓고 있는데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다시 다섯 번째 아기를 임신했습니다.
자, 이 경우 여러분이 그 부인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그러자 한 학생이 망설임 없이 소리쳤다.

“낙태수술을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나 부인에게나 끔찍한 불행이 될 것입니다.

교수가 말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학생은 지금 막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을 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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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핵은 현대의 에이즈처럼 베토벤 당시에는 불치병이었다고 간주하자.

이때 세속적 인본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의견은
다섯번째 아이가 위의 형제들처럼 선천적으로 장애나 불치병에 걸려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낼 것이라는 확신(의학적 판단)이 없는 한 낙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다섯 째도 양수검사 등을 통해 장님에 벙어리가 될 것임이 밝혀졌고, 
덧붙여 결핵(지금은 에이즈라고 하자)에 감염되었을 경우다.

여기에 대해 종교적 낙태반대주의자들은 생뚱맞게도
위에 나온 사례처럼 인본주의자들을 베토벤 살해자로 몰아간다.


실상을 따져보자.

우선 베토벤은 다섯 째가 아닌 첫째였다.
물론 그에게 형이 있었으나 유아사망률이 높던 시대였고, 아기일 때 사망했다. 

베토벤은 장님이 아니었으며, 선천적인 결핵환자도 아니었고, 벙어리도 아니었다.
그의 청력상실은 청년기가 막 지날 때 발생한 것이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매독환자가 아니었으며, 모친은 베토벤이 태어난 뒤에 결핵에 결렸다.


그래도 위 낙태반대주의자들의 주장대로였다고 치자.

물론, 장님에 벙어리에 결핵환자라도 베토벤처럼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것이 낙태를 반대할 명분은 되지 못한다.
위대한 작곡자가 되기보다는 그냥 평생을 극심한 고통 속에 살다가
조기사망(자살 포함)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불관용과 근본주의에 물든 종교적 낙태반대주의자들은
계속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낙태의사를 살해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자들에게, "만약 그 아기가 히틀러라면? 스탈린이라면?"이라는
반대논리를 들이대어봤자 아무 소용없다.
(사실 히틀러 낙태론은 베토벤 살해론과 다름없이 편협하기 짝이 없는 비논리적 반박이다)


고통을 알기 전에, 생의 의미를 알기 전에 생을 시작하지도 못하는게 더 좋지 않은가?
육체적 고통보다, 생의 의미를 깨달았음에도 끝끝내 자신의 생을 끊으려는
열망에 빠지게 하는 고통이 더 크지 않을까?


나는, 단지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죽이는 낙태는 살인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의 한국법이 정해 놓은 낙태허용 범위에 대하여 찬성한다.
낙태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무조건적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꽉 막힌 자들에게
나로서는 지극히 졸렬하고 비논리적이며 편협한 반박을 할 수밖에 없다.

"어느 가난한 부인이 건강상의 문제와 생활고로 인해 낙태를 하고자 했지만,
신앙심에 가득찬 의사의 만류로 결국 아이를 낳고 말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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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특징 가운데 최악의 것은 뭐니뭐니해도 성(性)에 대한 태도다. 이것은 너무도 병적이고 부자연스러운 태도여서 로마 제국이 몰락해 가던 당시 문명세계가 앓았던 질병과 연결해 생각해야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기독교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켰다는 취지의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상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엄청난 착오 중의 하나다.

(중략)

교회는 결혼을 파기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사랑의 기교’에 대한 지식을 모조리 배격함으로써, 아주 적은 쾌락과 아주 많은 고통을 수반하는 형태의 성만이 허용되어지는 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산아 제한에 반대하는 것도 알고 보면 같은 동기에서 나왔다. 즉, 여성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마다 아이를 낳게 되면 결혼 생활에서 많은 쾌락을 얻어내지 못할 거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로선 산아 제한을 장려할 이유가 없다.

B.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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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윤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죄악의 개념은 사람들에게 자학의 배출구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막대한 해를 미친다. 결국 사람들은 그러한 배출구를 적법하다고, 심지어 숭고하다고까지 믿게 되기 때문이다. 매독예방의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이 병은 미리 예방만 하면 걸릴 위험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에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죄인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시각을 견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죄인의 처자식들까지도 벌받게 만들려고 한다. 세상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선천성 매독으로 고통 당하고 있다. 죄인들이 벌받는 꼴을 보고 싶어하는 기독교인들의 욕구만 없었어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이러한 악마적 잔인성으로 이어지는 교리가 어떻게 해서 도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질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B.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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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한 무구(無垢)한 소녀가 매독환자인 남자와 결혼했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에 카톨릭교회에서는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서약이므로 일평생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여성은 매독성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한 어떠한 방도도 취해서는 안되게 됩니다. "산아제한 금지" 이것이 카톨릭교회가 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것을 악마의 잔인성이라 단언하며, 누구나 그 자연대로의 동정심이 아직 독단으로 물들지 않고 그 덕성이 고통의 감정 앞에 완전히 마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상태로 계속하는 것이 옳으며 타당한 일이라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B.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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