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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신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생각...

2011.06.01 12:31

지발돈쫌 조회 수:19877

사실 세계에서 훨씬 더 많은 수의 신은 그 모습이 인간을 닮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의 관념덩이들은 이 딜레머를 단 한방에 해결했다.
해결방법은 토테미즘, 애니미즘 따위를 종교영역에서 추방하고 미신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비록 신들의 겉모습이 인간과 다를지라도 인간과 같은 인격(사랑, 성냄, 질시, 질투, 온유, 배려, 배타 등등등)을 가진 것을 보면 결국 인간은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겉모양만 보지 말고 내면까지 감안하면 신은 동물보다는 인간의 모습과 더 가깝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나는 신의 존재여부에 상관없이 인간은 신의 형상대로 지어졌다 혹은 인간은 동물보다 신에 가깝다는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유를 검토해 본다면, 그런 주장들은 그 출처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신들도 도둑질, 협잡, 간음, 질투, 복수 같은 수치스러운 일을 곧잘 저지르는 것이 아니겠나? 이런 수치스러운 행위들은 올림포스 산정의 신들만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궁극적 창조주라고 자부하는 사막의 관음증환자이자 극강의 자위행위자인 야훼(혹은 알라라 불리는)에게도 나타난다.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파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소나 말 또는 사자에게 손이 있고 그 손으로 그림을 그려 인간처럼 미술품을 만들 수 있다면, 소는 신을 소처럼 그릴 것이고, 말은 말처럼 그릴 것이며, 사자는 사자처럼 그릴 것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그들의 신을 검게 그리고, 또한 코를 들창코로 그린다. 트라키아인은 그들의 신이 파란 눈과 붉은 머리털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이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상상했던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에 끌려가서 선진문명을 접한 뒤에 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신은 형상이 없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로 모순되는 야훼의 모습이 구약성서라는 동일공간에서 나타난 원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사례들이나 추측들을 감안할 때, 신이 인간을 지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지었다고 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뭐 순환논리라고 비판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어차피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를 알 수 없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이 정도는 억지 축에도 들지 못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이 순환논리라고 씹고 싶으면 그 전에 당신의 신을 내게 증명해 보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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